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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구 구조와 고혈압 유병률
영암군은 전라남도에서도 고령화 속도가 빠른 지역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절반에 육박한다. 고혈압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고령 인구 집중 자체가 지역 전반의 고혈압 부담을 키우는 핵심 요인이다. 특히 농촌 생활을 이어가는 주민들은 젊은 시절부터 지속된 노동 강도와 기계화 이전의 농사 패턴으로 누적된 신체적 스트레스가 혈관탄성 저하를 부추겼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실제로 지역 보건소에서 실시한 건강검사 결과를 보면 수축기 혈압이 140 mmHg 이상인 고위험군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다. 영암군 내 읍·면별로는 산간마을보다 해안·평야 지역의 고혈압 비중이 다소 높았는데, 이는 염장식품 위주의 식습관과 연관성이 지적된다.
2. 식생활·염분 섭취 패턴
영암 주민들은 전통적으로 젓갈, 된장, 간장 등의 발효·염장 식품을 즐겨 왔다. 겨울에 김치를 대량 담가 두고 매끼마다 곁들이는 식문화 역시 여전히 강하다. 이런 식품들은 미생물 발효 과정에서 건강에 이로운 성분도 생성되지만, 기본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아 체내 수분 균형과 혈압 조절을 방해한다. 염분 섭취가 많은 식습관은 특히 가족 단위로 그대로 전수되기 때문에,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고혈압 전단계에 도달하는 사례가 관찰된다. 여기에 농사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주민들이 갈증 해소를 위해 짠 국이나 국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나트륨 과잉 상태가 만성화되기 쉽다. 최근 영암군 보건소는 “한 숟가락 덜 짜게, 한 번 더 재료 씻기” 같은 실천 캠페인을 통해 가정 내 조리 습관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전통 식품의 맛을 유지하면서 염도를 낮추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3. 의료 접근성 및 관리 현황
영암군은 주요 읍내에 1차 의료기관이 밀집해 있고 면 지역에는 보건지소가 산재해 있다. 그러나 야간·주말에 혈압 조절이 급히 필요할 때 갈 수 있는 24시간 응급 시설이 부족하여, 인근 광주광역시나 목포권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잦다. 통근 버스가 뜸한 농촌 마을에서는 병·의원까지 이동 거리가 멀어 정기검진이 끊기는 사례도 보고된다. 진단을 받더라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기보다는 농번기에 쉬어 가며 복용하는 식의 간헐적 관리가 흔해, 치료 순응도 지표가 낮다. 다행히 영암군은 보건소 중심으로 마을회관 방문 검진, 고혈압·당뇨 합병증 무료검사 차량 운영 등을 확대해 접근성 격차를 줄이고 있으며, 방문간호사가 혈압계·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측정값을 실시간 전송받는 원격 모니터링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자녀가 도시로 떠난 고령 독거노인을 위해 특별히 설계되었는데, 초기 만족도가 높아 확대가 논의되고 있다.
4. 지역사회 예방 노력과 과제
영암군은 매년 ‘월출산 건강 걷기대회’와 같은 생활체육 행사를 열어 주민들의 신체활동량을 늘리고 있다. 또한 잡곡 소비 촉진, 절임배추 저염 레시피 보급 등 식단 개선을 위한 농업기술센터·학교·부녀회 연계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그러나 고혈압을 “나이 들면 당연히 생기는 증상”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여전히 뿌리 깊어, 증상이 없으면 검사를 미루는 경향이 남아 있다. 앞으로는 지역 미디어를 통한 맞춤형 건강교육, 젊은 층 대상 예방 캠프, 그리고 운동·식이·약물 관리 데이터를 통합하는 지역형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 숙제로 제시된다. 결국 영암군 특유의 전통 생활양식을 존중하면서도 염분 저감과 꾸준한 약물 치료의 중요성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는 것이 향후 고혈압 관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전라남도 영암군 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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