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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역 고령화와 높은 유병률
홍천군은 2025년 3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34 %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고령층이 많다는 것은 곧 제2형 당뇨병 위험군이 두터움을 뜻한다. 실제로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30세 이상 주민의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16.9 %로 전국 중앙값인 9.1 %보다 크게 높았다. 즉, 강원도 내에서도 당뇨 관련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군 지역이며, 남녀 모두에서 고령 인구 집중이 고위험 구조를 강화한다.
2. 전통 식생활·음주 문화와 계절 노동 패턴
홍천은 옥수수·감자·메밀 등 전분 위주 작물과 절임류·젓갈로 대표되는 염분 높은 식문화가 뿌리 깊다. 장류·김치류에 의존한 짠맛은 인슐린 저항성 악화와 함께 고혈압·비만을 동반해 당뇨병 발생을 가속한다. 농번기에는 고강도 신체활동으로 혈당이 일시적으로 낮아지나, 겨울철에는 장기간 실내 생활과 잦은 막걸리·소주 음주가 이어져 연중 혈당 변동 폭이 크다. 특히 50대 이후 남성 농업인의 주류 섭취 빈도는 강원 평균을 상회해 혈당 조절 실패 위험을 높인다.
3. 의료 접근성과 지역 맞춤형 관리 체계
군 북부 산악지대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까지 차량으로 1시간 이상이 걸리는 탓에 정기적 혈당 검사·합병증 검진이 지연되기 쉽다. 이를 보완하고자 보건소 주도의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과 별도 교육센터가 운영되며, 꾸준한 등록 환자에게 진료비·약제비 일부를 지원하고 식사관리, 발 관리, 저강도 운동교실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동 불편, 고령층 디지털 문해력 한계로 등록률은 40 %대에 머물러, 의료기관-지역사회 연계 강화가 과제로 남아 있다.
4. 합병증 부담과 건강 형평성 문제
당뇨병성 신병증·망막병증 조기 발견률이 낮아 투석·시력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농가 단독노인과 저소득 고령가구 비율이 높아 적절한 영양 섭취와 혈당 자가측정 기기 구입에 경제적 장벽이 존재한다. 반면, 최근 군은 마을 단위 건강리더를 양성해 주 1회 혈압·혈당을 측정하고, 차량 이동검진팀을 운영하며 취약계층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합병증률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이처럼 홍천군의 당뇨병은 초고령 인구 구조, 전통 식생활, 산간 지리적 특성과 의료 접근성 한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높은 유병률과 관리 공백을 만들어 낸다. 지역 보건 프로그램이 일정 부분 이를 완충하지만, 교통·디지털 인프라 개선과 계절 노동 특성을 고려한 맞춤 교육이 병행되어야 실질적 질병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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