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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구·지리적 특성
담양군은 전남 내에서도 고령화 속도가 빠른 대표적 농촌 지역이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35%에 육박하며, 산골 마을까지 흩어져 있는 지리적 특성상 보건소나 의원까지의 이동 시간이 길다. 고령층은 노화와 함께 혈관 탄력이 떨어져 수축기 혈압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이 흔하다. 또한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급강하할 때 땔감 작업이나 농번기 대비 준비 작업으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교감신경 자극이 심해 혈압 변동 폭이 커지는 경우가 잦다. 이러한 계절·환경 요인은 지역 주민의 혈압 관리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2. 식생활과 생활습관
담양은 전통적으로 죽순·채소 소비량이 많아 섬유질 섭취가 충분하지만, 동시에 젓갈·된장·김치 등 염분 함량이 높은 발효식품을 일상적으로 즐긴다. 논밭에서 직접 담근 장류가 깊은 맛을 낸다는 자부심이 있어 염도를 낮추자는 캠페인에 대한 저항이 여전히 존재한다. 노년층 남성은 새벽에 모내기·수확 등을 마친 뒤 막걸리와 짠 안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는 습관이 남아 있어 고혈압과 알코올성 심혈관 합병증의 위험이 동시에 높다. 반면 죽녹원 일대 관광객 증가로 걷기 운동 문화가 확산되고, 젊은 세대는 카페식 저염 메뉴를 선호해 세대 간 건강 격차가 드러난다.
3. 의료 접근성과 관리 현황
읍내 외곽 마을 대부분이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정기 진료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건소는 방문 간호사를 파견해 이동 검진차량으로 혈압·혈당을 주기적으로 측정한다. 하지만 자신이 ‘느끼기에’ 증상이 없으면 약을 중단하는 경향이 강해 약물 순응도는 낮은 편이다. 고혈압 진단 후 1년 이내 치료 지속률은 도심 대비 10% 이상 낮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독거노인은 복약 관리가 어렵고, 고립된 생활로 스트레스·우울과 연계된 혈압 상승이 빈번하다.
4. 지역사회 예방 활동 및 과제
담양군은 죽순·배추·마늘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저염 김치 담그기 교실’을 열어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 노력한다. 또 매년 봄·가을 농번기 전에 ‘혈압 120 캠페인’을 전개해 바쁜 시기에도 아침 약 복용과 혈압 체크를 독려한다. 그러나 개인 맞춤형 교육이 부족해 이해도가 낮은 노년층에게는 실질적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마을회관별 혈압 자가측정기 비치, 젊은 주민이 노년층 복약을 챙기는 세대 통합 프로그램, 농번기 이동 진료 확대 등 생활 밀착형 지원이 요구된다. 특히 염분 줄이기와 꾸준한 약물 복용의 중요성을 ‘몸이 편해야 농사도 편하다’는 농민 정서와 연결해 설득하는 문화 기반 접근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전라남도 담양군 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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