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주소,연락처는 글중간에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1. 인구학적 특성
강진군은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절반에 가까워 ‘초고령’ 지역으로 분류된다. 고혈압 유병률이 높은 연령층이 인구 구조를 좌우하다 보니, 전국 평균보다 높은 유병률을 꾸준히 기록한다. 특히 농‧어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많아 청‧장년기부터 장시간 노동과 불규칙한 식사 패턴에 노출되며, 중년 이후 혈압 상승을 조기에 경험하는 비율이 높다. 남녀 차이는 뚜렷해 남성은 흡연·음주 등 생활습관형 위험 요인의 비중이 크고, 여성은 폐경 이후 급격히 늘어난 체중·복부비만과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과도한 염분 섭취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진단 시기가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
2. 생활습관 및 식이 요인
강진은 젓갈·장류·김치류 같은 발효식품을 전통적으로 많이 섭취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트륨 섭취량이 권장 기준을 크게 초과한다. 염장 식품은 장기간 노동에 따른 탈수 예방을 위해 식단에서 빠지지 않지만, 반복적 고나트륨 식이가 혈관 탄성을 떨어뜨리고 야간 혈압을 충분히 낮추지 못하게 만든다. 게다가 추수를 마친 겨울철에는 야외 활동이 줄어들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는 반면, 농번기에는 급격히 늘어난 육체노동으로 교감신경 흥분이 지속되어 1년 내내 혈압이 큰 폭으로 등락하는 ‘계절 변동 폭’이 큰 지역적 특징이 나타난다. 또한 지역 특성상 저녁 모임에서 막걸리·동동주를 곁들인 식사를 즐기는 문화가 잔존해 알코올성 고혈압 환자 비율도 높은 편이다.
3. 의료 접근성과 관리 현황
군 단위 보건의료 자원이 제한적이다 보니, 정기적인 혈압 측정·합병증 검사는 주로 보건지소 이동 검진 차량이나 방문 간호사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본인 혈압 수치를 모르는 잠재 환자’가 적지 않다. 반면 진단을 받은 뒤에는 주민 간 유대감이 강한 특성을 살려, 마을 단위 고혈압 자조 모임·생활습관 교실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만 전담 전문의가 상주하는 시설이 부족해 복합 만성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는 광주·목포 등 인근 대도시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크다. 교통 취약계층에게는 이동 자체가 치료 순응도 저하로 이어져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4. 예방·관리 과제와 전망
첫째, 지역 푸드플랜과 연계해 저염 발효식품 레시피를 보급하고, 관내 급식 시설이 ‘덜 짜게, 더 많이 채소’ 원칙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둘째, 농번기와 농한기 운동 프로그램을 구분해 설계해 계절별 활동량 격차를 줄여야 한다. 셋째, ICT 원격 혈압 모니터링 기기를 마을 경로당에 배치해 측정·기록·전송을 자동화하면 고령 주민도 손쉽게 꾸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넷째, 읍·면 단위 보건소의 ‘모바일 팀’이 정기 순회 진료와 약물 복약 상담을 제공해 초기 관리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이 실현된다면 강진군의 고혈압 관리 수준은 단순 유병률 감소뿐 아니라 뇌혈관·심혈관 합병증 사망률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전라남도 강진군 고혈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