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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령화 인구 구조
속초시는 이미 전체 인구의 25 % 이상이 65세를 넘긴 대표적인 초고령 도시다. 고령 인구는 인슐린 분비·작용 모두가 떨어져 당뇨병에 취약하다. 여기에 고령층 다수가 어업이나 관광 서비스업에서 은퇴하며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식습관은 젊었을 때의 고열량·고탄수화물 패턴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유병률이 더 높아진다. 가족이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독거노인이 늘면서 식사 시간과 내용이 불규칙해지는 점도 혈당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2. 해안 도시 특유의 식습관
속초 시민의 식탁에는 명태젓, 오징어젓, 해풍에 말린 생선처럼 염분이 높은 반찬이 자주 오른다. 고염 식단 자체가 혈당을 직접 올리진 않지만, 고혈압·심혈관 질환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슐린 저항성을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한편 청정 해산물을 활용한 단백질 섭취는 비교적 충분하지만, 관광객 상대 음식점 비중이 높아 설탕이 많은 양념구이·튀김 메뉴를 집에서도 따라 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열량 초과가 잦다. 해물탕·닭강정 등 ‘술안주형’ 메뉴와 지역 특산 막걸리 소비는 야간 혈당 급등과 체중 증가로 이어져 대사 위험을 끌어올린다.
3. 계절∙지리 환경과 운동 패턴
설악산과 동해를 동시에 품었지만, 실제 주민의 규칙적 야외 운동 비율은 기대보다 낮다. 겨울에는 강풍과 폭설, 여름에는 태풍·장마가 길어져 실외 활동이 제한되고, 중·장년층을 위한 체육 인프라도 중심가에 치우쳐 접근성이 떨어진다. 어업 종사자들은 출어·입항 주기가 불규칙해 식사 시간을 놓치거나 고탄수 간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기 쉽고, 관광업 종사자는 성수기 과로 후 비수기 저활동으로 활동량이 롤러코스터처럼 변해 혈당 관리가 어렵다. 이러한 계절·직업적 리듬 차이는 속초형 당뇨병이 ‘체중은 정상인데 복부비만과 고혈당이 교차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배경이 된다.
4. 의료 접근성과 자가 관리
속초는 중소도시 규모로 1차 의료기관 밀도는 높지만, 내분비 전문의 진료가 가능한 3차 의료시설은 외부 지역에 의존한다. 따라서 심화 합병증 검사가 필요한 환자는 춘천이나 강릉까지 이동해야 해 정기 추적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관광 시즌에 의료 수요가 관광객에게 집중되면 지역 어르신이 진료를 미루는 사례가 보고된다. 주기적 교육 프로그램은 보건소와 시민단체 주도로 이루어지지만, 어르신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아 온라인 혈당 관리 서비스 활용률이 전국 평균보다 떨어진다. 결국 ‘자가 혈당 측정 기기를 갖고 있어도 기록·전송은 하지 않는’ 간헐적 관찰 형태가 흔해, 정량적 데이터 없이 경험에 의존해 약물 용량을 조절하다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다.
5. 예방·관리 과제와 전망
속초형 당뇨병은 고령화, 해안 식문화, 불규칙 노동 주기의 삼중고가 복합적으로 만들어 낸 결과다. 이를 완화하려면 첫째, 저염·저당 요리를 관광 메뉴에 접목해 가정까지 확산시키는 ‘미식형 건강 캠페인’이 필요하다. 둘째, 겨울철 설악산 산책로 제설 및 동네 걷기길 조성을 통해 계절 격차를 줄이고, 지역주민 전용 피트니스 요금 지원으로 일상 운동 기회를 늘려야 한다. 셋째, 노령층이 쉽게 쓰는 전화·문자 기반 혈당 보고 시스템과 이동 검진 버스를 결합해 전문 진료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이 요구된다. 이러한 다층적 접근이 실행된다면, 속초시는 자연환경을 강점으로 삼아 ‘고령 친화적 혈당 관리 도시’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강원도 속초시 당뇨병